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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이 둘과 함께 떠나는 3편

by 글쟁이신사 2023. 3. 21.

여행 셋째날 ~ 여행 마지막 날

제주 여행 마지막 밤, 아직은 아기인 둘째 아들은 일찍 잠에 들고 저, 와이프, 첫째 아들 세 사람은 늦게까지 안자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캔맥주와 육포로 달래기 위해 테라스에 나갔습니다. 이날 날씨가 비바람이 엄청 심하고 꽤 추운 날씨였지만 테라스에서 보이는 해온 온수풀에는 비키니를 입은 젊은 아가씨가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온 남자친구와 함께 였는데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하는 걱정때문에 수영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에 첫째 아들이 냉장고에 생수를 꺼내서 자기도 엄마, 아빠와 같이 있고 싶다고 테라스로 나왔습니다. 얼른 방에 들어가서 따뜻한 담요를 가져다가 입혀주고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건 행복했던 기억이라는 뜻이겠지요. 다음에 가는 우리 가족 여행의 마지막 날 숙소에 테라스가 있다면 꼭 가족들과 지난 여행이야기를 나누며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여행지가 주는 느낌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정말 정말 많이 나누었고 첫째 아들이 생각하는 제주도 여행에 대해서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중문주상절리

여행의 마지막 날, 다행히 비행기 시간이 17:30인지라 마지막 날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호텔 조식을 먹고 아쉬운 마음에 풍차라운지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크아웃 준비는 왜 이렇게 항상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까요? 결국 이번에도 11시가 다 되어서야 짐을 챙겨서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체크아웃을 한 후 나온 호텔 정문 아침 산책을 할 때 보다 날씨가 더 좋아져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떠나는 날 항상 날씨가 좋을까요? 이래서 제주도에 한번 빠지면 꼭 다시 제주도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여행지는 중문에 있는 주상절리대에 들렀습니다. 멋진 풍경을 보고 열심히 사진도 찍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계단이 무서웠는지 가기 싫어서 투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저희 생각보다 빨리 지치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여행 내내 여행지 한 곳 이상을 다녀왔고 하루에 한번 물놀이를 했으니까요. 첫째 아들은 아마도 많이 피곤해서 짜증을 냈던 것 같습니다.

 

한림칼국수, 카페연대

첫날 먹었던 보말칼국수를 첫째 아들도 정말 맛있어해서 1편에 이야기한 것처럼 한림칼국수에 점심을 먹으러 다시 갔습니다. 똑같은 메뉴를 시켜서 3일만에 다시 먹었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공항을 가기전에 경치가 좋은 카페를 가고 싶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소중해서 외도항 주변에 있는 카페연대를 갔습니다. 제주공항과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카페연대는 시골어촌마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바다를 보며 커피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다음에도 제주도를 간다면 마지막 날에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첫째 아들과 카페 밖에서 한참을 놀았습니다. 갈수록 말이 느는 아들의 모습이 정말 기특했습니다. 한글을 읽게 된 뒤로는 온 세상 글자를 다 읽을 기세입니다.

 

제주공항 식당, 면세점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주공항에 가면 항상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다는게 고민입니다. 이번에도 식당을 고르지 못하고 마지막에 마음에 드는 메뉴를 찾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행기 시간상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제주공항은 식음이 항상 아쉽습니다. 지금은 좋아졌기를 바랍니다. 제주도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바로 라이언 인형입니다. 감귤 라이언과 제주하르방 라인언 중에 고민하다가 감귤 라인언을 사왔습니다. 이때만 해도 유튜브에 소개되어 유명해지기 전이었던 발베니 트리플캐스크 16년산도 한병사고 와이프 화장품과 기념선물 그리고 부탁받은 면세담배도 잊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은 이호테우 테마 마그넷을 사이좋게 하나씩 사고 제주도 모습을 담은 퍼즐형 마그넷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체크인 할 때 짐을 맡기면서 가벼워진 두손은 또다시 무거워졌습니다. 드디어 제주도를 떠나야 할 시간, 내년에도 꼭 다시 오자며 와이프와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