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외해외연수로 가게 된 홍콩여행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홍콩을 떠나고 난 후 그다음 주부터 홍콩우산시위가 일어났었다. 여행 일정이 조금이라도 길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같이 여행 간 일행들과 후일담을 나눴었다.
홍콩의 경관조명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떠난 여행, 아침 일찍부터 모여서 김해공항을 두 차로 나눠서 이동했다. 김해공항 근처 사설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출발한 시간은 일러도 너무 일렀는데 아마 비행시간 2시간 30분 전쯤으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국외해외연수가 그렇듯이 연로하신 과장님을 모시고 가게 되었다. 비록 초여름이지만 홍콩의 날씨는 무덥기로 악명이 높았다. 엄청난 습도와 높은 기온은 과장님을 지치게 만들었고 실외를 장시간 걸어서 이동하는 일정은 거의 다 취소되었다. 특히 용선일정과 야간 짝퉁시장 일정이 빨리 끝난 것은 지금도 아깝다. 홍콩 우산 시위로 또 우한폐렴으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홍콩을 다시 못 갈지 몰랐었기 때문이었다.
스카이 100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sky100이 첫 일정이었다. 홍콩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는데 가이드분께서 빌딩 모양에 관한 재밌는 일화를 들려주셨다. 오래되었지만 아마도 일본이 특정 모양의 빌딩을 건축하자 일본자본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칼모양의 빌딩을 세웠다는 이야기였었던 것 같다. 풍수지리가 생활 속에 녹아있는 것이 홍콩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말했었던 것도 기억이 난다.
홍콩트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타이청 베이커리 에그타르트
아침부터 보트를 타고 강같은 바다를 건너 홍콩트램을 탔다. 트램을 타고 이동하는 거리의 모습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홍콩의 옛 모습이었다. 트램을 두 번 갈아타고 향한 곳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우리는 주변 거리를 좀 더 구경하고 싶었으나 역시 홍콩의 습한 날씨는 우리를 맥주집으로 이끌었다.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주변 소품샵을 좀 둘러본 뒤 가이드 여사님과 약속한 시간이 되어 타이청 베이커리에 가서 에그타르트를 사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Tai Pak Sea Food
주변 해변 구경을 끝내고 우리는 jumbo kingdom 음식점에서 홍콩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가서 먹는 수상 레스토랑이었는데 맛이 괜찮아서 고량주도 같이 곁들여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빅토리아피크
우리의 국외해외연수 목적이 경관조명이었기 때문에 오늘도 야경을 볼 수 있는 빅토리아피크를 찾았다. 그때 당시에는 뭐 이런 산을 와서 구경하라고 하나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수많은 건물과 내부 시설물은 하나도 구경하지 않아서였다. 다음에 빅토리아 피크를 다시 간다면 꼭 꼼꼼히 살피고 오고 싶다. 특히 더 피크 룩아웃이 뭐 하는 곳인지 알고 싶다. 건물 모양이 이뻐서 사진까지 찍어놓고 정작 건물 안은 들어갈 생각을 못했었다. 아무튼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빅토리아 피크에서 보는 홍콩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시 오고 싶은 장소였다.
코타이 워터젯
코타이 워터젯으로 가는 동안에도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일행들이 이미 너무 지쳐 있어서 구경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6월 5일 21:30분 우리는 코타이 워터젯을 타고 마카오로 향했다. 배는 제트가 붙은 만큼 정말 빨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배에는 거의 우리 일행만 타고 있었는데 조금 기다리니 그래도 몇 명이 배에 탔었다. 마카오에 도착을 하고 배에서 내렸지만 왠지 똑같은 분위기, 여기가 홍콩인지 마카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사실 홍콩달러를 마카오에서 쓸 수 있을 정도이니 분위기가 비슷한 게 당연할 수도 있겠다.
마카오
첫인상
마카오의 첫인상은 깔끔함이었다. 홍콩의 비해 정돈되고 깨끗한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홍콩의 비좁은 길거리도 마카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홍콩보다 조금은 덜 습한 느낌이 있었다. 특이한건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지만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홍콩과 마카오를 같이 관광오는구나 싶었다.
마카오에서 보낸 일정은 2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2편에서 계속...